12/25/2015

웨이 오브 더 건(The Way Of The Gun, 2000)


1.
치덕:
조, 자네는 카르마를 믿나?

조:
카르마?
카르마란 보상 없는 정의에 불과하지.
난 정의를 믿지 않아.


2.
거액의 돈뭉치 앞에서 
롱바우가 말한다.

쥐덫에는 공짜 치즈가 놓여있기 마련이지.

- 웨이 오브 더 건(The Way Of The Gun, 2000)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



11/25/2015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1999)


레스터가 말한다.

살다 보면 울화통이 
치밀 수도 있지만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친다

그게 한꺼번에 몰려올 때면
가슴이 벅차올라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기에 매달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이 내 몸을 타고
빗물처럼 흘러내리고
보잘것없는 내 삶의
순간순간들에게 감사하게 된다

무슨 얘긴지 당신은 모르리라
하지만 염려 말라
언젠간 당신도 알게 될 테니

-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1999) 중 -
번역: 박찬순(*)

*출처
박찬순, <그때 번역이 내게로 왔다>
(한울, 2005), 189-190쪽.



각본
앨런 볼(Alan Ball)

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



10/30/2015

콜드 인 줄라이(Cold in July, 2014)


어두운 과거를 가진 남자, 벤.
일면식도 없는 아들 프레디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 주위를 서성인다.

하지만 프레디는 타락의 끝에 선
인간 괴물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1.
아들의 실체를 확인한 후 충격에 휩싸인
벤이 말한다.

벤:
사람을 물고 괴롭히는 못된 개가 있어.
어떡하는 게 좋을까?

방법은 두 가지뿐이잖아?
쇠사슬로 묶어 놓든지 죽여야겠지.

어느 쪽이 더 잔인한 방법일까?
...

글쎄...
묶어 놓는다고 될 일은 아니잖아?


2.
드디어 마주하게 된 벤과 프레디.
벤이 말한다.

벤:
난 네 아빠야.
널 죽이러 왔어.

프레디:
정말 아빠 맞아요?

벤:
내가 알기로는.

(총성)

- 콜드 인 줄라이(Cold in July, 2014) 중 -
번역: 3-2



각본
닉 다미시(Nick Damici)
짐 미클(Jim Mickle)

원작
조 R. 랜스데일(Joe R. Lansdale)

감독
짐 미클(Jim Mickle)



10/05/2015

황금 우리(La jaula de oro / The Golden Dream, 2013)


#15


국적: 멕시코
장르: 드라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테말라를 탈출하는
10대 아이들이 있다. 이들의 목적지는
황금의 땅, 기회의 나라, 미국.

멕시코를 통과해 미국 접경지역까지 간 후
어떡해서든 국경을 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북행 화물열차에 오른다.

멀고 험한 길이지만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고된 여정도 참을 만하다.

하지만 탐욕과 부패로 물든 가혹한 현실은
행복을 좇아 목숨 건 여행길에 오른 아이들의
꿈과 도전을 짓밟으려고만 한다.


흔들리는 화물열차처럼 가슴을 덜컹이게 하는,
울림 깊은 작품이다.




[ 한글 자막 ]

릴: RBG, PHOBOS
FPS: 23.98
런타임: 01: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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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제작: 3-2
제작일: 2015.10.05


9/30/2015

코펜하겐(Copenhagen, 2014)


1.
에피가 말한다.

에피:
난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파리 같은 사람이에요.
바람이 부는 대로 갈 거예요.


2.
아버지에게

이곳에 온 후로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매즈 형이 아버지에게 보낼 사진을 찍는다며
코펜하겐 곳곳을 끌고 다녔었어요.
억지로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했지만,
그때가 나았어요.
이곳에 온 후로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우린 지금 미국에 와 있어요.
전 여기가 정말 싫어요.

교실에서 바지에 오줌을 쌌어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전 여기가 정말 싫어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게 또 뭔 줄 아세요?
당신이요.

전 절대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예요.

혹시나 제 생각을 하신다면, 하지 마세요.
전 당신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 코펜하겐(Copenhagen, 2014)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마크 라소(Mark Raso)


8/30/2015

피케이(PK, 2014)


외계인 PK는 목걸이 하나만을 달랑 걸친 체 인도에 내려왔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꼭 필요한 이 목걸이를 
지구에 도착 하자마자 도둑맞고 만다.

목걸이를 되찾기 위해 인도의 종교 지도자들과 신들을
찾아다니며 기도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다.

1.
신이 실종됐다고 생각한 PK가 지구인 친구 자구에게 말한다.

신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자들의
통신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신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엉뚱한 번호로 연결되는 거예요.

왜 신은 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안 주실까요?

신을 만나려면 바닥을 굴러서 가야 한다더군요.
우린 모두 신의 자식 아닌가요?
자기에게 굴러서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말하는 아버지가 세상에 어딨어요. 

"얘야, 새 옷 갖고 싶으면 아빠한테 굴러서 오너라."  
당신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던가요?

신상을 우유로 목욕시키는 것도 그래요.
전화가 제대로 걸렸다면 신은 뭐라고 하실까요?
아마 이렇게 말씀하실 거예요.

"수많은 아이들이 허기진 체로 델리의 거리에서 잠이 든다.
그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거라."

- 피케이(PK, 2014) 중 -
번역: 3-2



각본
라지쿠마르 히라니(Rajkumar Hirani)
애브히짓 조쉬(Abhijit Joshi)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Rajkumar Hirani)



7/30/2015

아담스 애플(Adams æbler / Adam's Apples, 2005)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한적한 시골 교회로 오게 된 아담.
헌신적인, 그러나 어딘가 좀 유별난, 교회 신부 이반. 


1.
이 두 남자가 교회 사무실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이반의 손에 들린 서류에는
아담이 신나치주의자이며 악마 같은 인간이라고 쓰여있다.

이반은 아담에게 어떤 인간이라도 하나님을 만나면
변화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생의 목표를 세우라고 권한다.

사과를 씹어 먹으며 심드렁하게 듣고 있던 아담이 말한다.

아담:
내가 (여기서) 뭘 해야 하는지나 말해봐요.

이반:
그렇게는 못 해요.
스스로 찾아야 해요.
당신 스스로 목표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심기가 불변해진 아담이 말한다.

아담:
내 말 못 들었어?

이반:
들었어요.
여느 때 같았으면 무례하다고 말했겠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세우고 싶은 목표가 뭐죠?

아담:
케이크 만드는 거요.

이반:
케이크요?
아, 사과케이크요?

아담:
네, 사과케이크.
내 목표는 커다란 사과케이크를 굽는 겁니다.

이반:
우리 정원에서 키우는 사과로 말이죠?

아담:
네, 정원에 있는 사과로요.

이반:
좋은 생각이에요.
목표를 찾은 것 같군요.
사과케이크를 굽는 거예요.

8월 1일까지 사과나무를 맡아서 돌보세요. 
그리고 그 사과로 케이크를 구우세요.


2.
교회 안 아담의 숙소.
아담은 벽에 걸린 십자가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초상화가 그려진 액자를 건다. 
이반이 묻는다.

이반:
인물이 훤하시군요.
아버님이신가요?

아담:
히틀러 님이잖아요.

이반:
아닌데, 히틀러는 턱수염이 있는데...
맞네요.
그 러시아 사람과 헷갈렸나 봐요.

- 아담스 애플(Adams æbler / Adam's Apples, 2005)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안더스 토머스 옌센(Anders Thomas Jensen)



6/10/2015

파라다이스 러브(Paradies: Liebe, 2012)


홀로 사춘기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테레사.

어느새 늙고 살찐 볼품없는 아줌마가 되어버렸지만
그녀에게도 아름답게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휴가를 받고 케냐로 여행을 떠난 테레사는
그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맛본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던 그녀에게
젊은 흑인 청년들이 달려들어 구애를 한다.
사랑해 영원히 같은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며.

외롭고 무딘 삶에 익숙했던 그녀에게
케냐는 낙원이었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받을 수 있을까.
테레사는 흑인 청년들과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흑인 청년들은 중년 여성에게 몸을 내준 대가로
한 몫 챙길 궁리만 할 뿐, 사랑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

호텔 방에 덩그러니 남은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더 큰 외로움뿐.

테레사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음성메시지를 남긴다.


딸? 엄마야.
엄마 생일인 거 잊어버렸니?
두 번이나 문자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

엄마는 잘 있어.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사랑해, 끊을게.

바닷가에는 낙타가 다녀.
사랑해.

...

여보세요?
안녕, 엄마야.
바빠서 전화할 시간이 없었나 보구나.

한밤중인 거 아는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걸었어.
엄마 생일이잖아.

별일 없길 바라.
엄마는 잘 지내고 있어.

원숭이가 발코니까지 올라와!

사랑해, 딸.
많이 보고 싶다.

끊을게, 사랑해.
전화나 문자 보내줘.
안녕.

- 파라다이스 러브(Paradies: Liebe, 2012) 중 -
번역: 3-2



각본
울리히 자이델 (Ulrich Seidl)
베로니카 프란츠 (Veronika Franz)

감독
울리히 자이델 (Ulrich Seidl)



5/31/2015

당신에게(あなたへ / Dearest, 2012)


1.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는 쿠라시마.
유언에 따라 아내의 재를 고향 바다에 뿌려주기 위해
나가사키의 작은 항구마을로 길을 떠난다.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 스기노.
아내와 사별한 후 캠핑카를 끌고 길을 나섰다는
그에게 쿠라시마는 동질감을 느낀다. 

쿠라시마: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는
돌아갈 곳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하셨죠.

스기노:
제가 그랬었나요?
당신은 이제 혼자가 되었어요.
돌아갈 곳은 또 찾으면 되는 겁니다.
남은 자들은 계속 살아가야 해요.

...

자동차 절도죄로 경찰에게 연행되는 스기노.
쿠라시마에게 말 한마디를 남긴다.

방랑을 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네요.

2.
모든 일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는 쿠라시마.
시인 타네다 산토카의 하이쿠 한 수가 흐른다.

이 길 몇 사람 걸어간 길
나 오늘 걸어가네*

- 당신에게(あなたへ / Dearest, 2012) 중 -
번역: 3-2

*하이쿠 번역: 류시화 시인의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에서 발췌.



각본
아오시마 타케시(Takeshi Aoshima)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Yasuo Furuhata)



4/20/2015

이층의 악당(Villain & Widow, 2010)


연주는 생활고 때문에 2층 방을 세놓는다.
어느 날, 방을 보고 싶다며 찾아온 한 남자.
서글서글하게 웃는 이 사람, 어딘가 수상하다.
연주가 말한다.

연주:
실례지만 어떤 일 하시는데요?

창인:
무슨 일 하는 사람처럼
보이세요, 제가?

연주:
뭐 시내에 방들 많은데 굳이
이 동네까지 오신 걸 보면
혼자서 조용하게 작업하실
공간이 필요하신 거 같은데...

창인:
예리하시네요 아주, 사모님.
저 글 씁니다.

연주:
아, 어떤 글 쓰시는데요?

창인:
인터넷에 악플 달고 있어요.

연주:
네?

창인
하하, 조크예요.
소설 씁니다, 저.

- 이층의 악당(Villain & Widow, 2010) 중 -



각본 / 감독
손재곤



4/10/2015

왈츠 포 모니카(Waltz for Monica / Monica Z, 2013)


전화국 교환원이었던 모니카는
음악에 대한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재즈 가수로 성장한다. 

하나뿐인 어린 딸을 부모님께 맡겨두고
음악에만 전념한 끝에 바라던 꿈을 모두 이루지만
화려한 성공의 그늘에서 그녀의 삶은 피폐해져 간다. 
그런 모니카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던 거 기억나?
넌 기를 쓰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려고 했었어.
그러다 떨어져서 죽을 뻔했잖아!

네 친구들은 조금만 올라갔다가 내려왔지,
위험한 걸 아니까!
그런데 넌 항상 더 오르려고만 했었어!

...

꿈을 이뤘잖아
그런데도 만족이 안 돼?

모니카: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해요.

아버지:
그만 하고 진정 좀 하란 말이야!
나무에서 떨어졌던 거 기억 안 나?

모니카:
그래도 전
높은 곳에서 더 넓은 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어요.

- 왈츠 포 모니카(Waltz for Monica / Monica Z, 2013) 중 -
번역: 3-2

각본
페테르 비로 (Peter Birro)

감독
페르 플뤼 (Per Fly)



3/31/2015

더 웨이 히 룩스(Hoje Eu Quero Voltar Sozinho / The Way He Looks, 2014)


#14


국적: 브라질
장르: 드라마, 로맨스


시각장애인 청소년 레오.
그의 곁에서 길잡이가 되어주는
다정한 소녀 지오바나.
이들 사이에 끼어들게 된 전학생 가브리엘.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 사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다니엘 리베이로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그 시절
모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대만영화 <남색대문>과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여러모로 파격적이었던 <호수의 이방인>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 한글 자막 ]

릴: SPLiTSViLLE
FPS: 23.98
런타임: 1: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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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이용 NO
비영리 목적 OK

번역 & 제작: 3-2
제작일: 2015.03.31


3/20/2015

호수의 이방인(L'inconnu du lac / Stranger By The Lake, 2013)


호숫가 외딴곳에 홀로 앉아 있는 앙리.
프랑크가 다가가 말한다.

프랑크:
혼자 있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앙리:
내가 혼자인 건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기 때문이야.

- 호수의 이방인(L'inconnu du lac /
Stranger By The Lake, 2013)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알랭 기로디(Alain Guiraudie)



3/10/2015

히트(Heat, 1995)


1.
범죄조직을 이끌며 위험하고
고독한 삶을 사는 남자 닐.
그런 닐의 정체를 모른 체
그에게 이끌리는 여자 이디.
이디가 말한다.

이디:
여행 많이 다니세요?

닐:
네.

이디:
외롭지 않으세요?

닐:
난 혼자일 뿐,
외롭지 않습니다.


2.
큰 한탕을 계획 중인 닐은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원 켈소를 찾아간다.
닐이 말한다.

닐:
도대체 이런 정보는
어디서 구하는 거요?

켈소:
그냥 내게 와요.
이런 건 그냥 하늘에 떠다녀요.
일단 정보가 방출되고 나면 
허공을 둥둥 떠다니거든요.

그저 잡는 법을 알기만 하면 돼요.
보다시피, 난 잡는 법을 아는 거죠.

- 히트(Heat, 1995)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마이클 만(Michael Mann)



3/05/2015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2013)


장마가 시작된 도쿄.
도심 속 정원.
비가 내리는 날마다 이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남녀가 있다.
유키노가 말한다.

"천둥소리도 희미하게 들리고
하늘도 구름이 끼어서
비가 오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이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아 둘 수 있을 텐데."


얼마후, 다시 만난 두 사람.
다카오가 말한다.


"천둥소리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머무를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 준다면."


-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2013) 중 -
번역: 위키백과 '만엽집(*)'에서 발췌


*만엽집
고대 일본의 가집.
(유키노와 다카오의 대화는 
'만엽집'에 등장하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각본 / 감독
신카이 마코토



2/22/2015

버닝(Børning / Boerning / Burning, 2014)


#13



국적: 노르웨이
장르: 자동차 액션, 코미디


노르웨이판 '캐논볼', '분노의 질주'로 
불리는 자동차 액션 영화.

머스탱을 사랑하는 철없는 남자 로이.
앙숙 티티의 도발에 불끈한 그는
오슬로에서 최북단 노드카프까지
노르웨이 종단 불법 레이싱을 벌이게 된다.

과연 이들은 경찰의 방해 공작(?)을 뚫고
무사히 노드카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영화는 단순무식한 주인공 로이를 닮았다.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는 튜닝 자동차들의 
굉음과 고요한 노르웨이의 풍광, 그 대비와 
조화를 통해 시원유쾌함을 선사한다. 


etc

2014년 노르웨이 영화 흥행순위 2위에
랭크되어 있다. 1위는 호빗. 
흥행에 힘입어 2편도 기획 중이라고 한다.

개봉 직후에는 IMDb 평점 7점대를 유지했는데
얼마 전부터 깎이고 있다.
스웨덴 사람들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
(이유는 영화 속에 ^^)








[ 한글 자막 ]

릴: WASTE
FPS: 24
런타임: 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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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이용 NO
비영리 목적 OK

번역 & 제작: 3-2
제작일: 2015.02.22


2/20/2015

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


1.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틀이 있다.
당신이 태어난 날,
그리고 
당신이 태어난 이유를 깨달은 날.
- 마크 트웨인


2.
로버트는 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옛 동료 수잔을 찾아간다.

복수를 결심한 듯 보이는 로버트에게
수잔이 말한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 
우린 가끔 그른 선택을 하기도 해."


- 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2014) 중 -
번역: 3-2



각본
리처드 웬크(Richard Wenk)

감독
안톤 후쿠아(Antoine Fuqua)



2/15/2015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1.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고 있다.
강계열 할머니가 말한다.

아휴 예뻐라

할미새가 그렇게 우네

다시 태어난다면 
난 꾀꼬리

노란 꾀꼬리

저 높은 산에서
꾀꼴레루 꾀꼴레루

노란 꾀꼬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어


2.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꼬마'가 죽었다.
꼬마를 땅에 묻고 오는 길,
강계열 할머니가 말한다.

불쌍해 죽겠네
불쌍해 죽겠네

그렇게 죽을 줄은 몰랐어
정말 꿈에도 몰랐어

아이고, 세상에

다시는 못 보겠네
우리 꼬마를

꼬마야...

꼬마가 할아버지 간 뒤에
찾을까봐 근심했더니
꼬마가 먼저 갔다

할아버지는 나중에 또 가겠지

나는 그 뒤 따라가고
세상에

할아버지도 가면 나 혼자서 살겠지
우리 공순이하고


3.
강아지 '공순이'가 새끼를 가졌다.
옆집 목사님네 강아지 때문이다.
강계열 할머니가 말한다.

목사님네 강아지 오거든 
우리 때려줍시다

귀때기를 갈겨주자고

똥도 똑 우리 집에 와서 
싼다고

우리 공순이 노는데 와서
똥을 싸고 달아나

개도 아주 못생겼어

아주 못생긴게
내 속을 썩이네

왜 그렇게 못생겼는지 몰라
뭔 놈의 개새끼가

그놈의 개새끼
아주 오라질 놈의 개새끼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중 -



감독
진모영



2/10/2015

너를 보내는 숲(殯の森 / The Mourning Forest, 2007)


비 내리는 숲 속,
넘쳐흐르는 개울물을 바라보며 
시게키 할아버지가 말한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를 뿐
되돌아가지 않아."


- 너를 보내는 숲(殯の森 / The Mourning Forest, 2007) 중 -
번역: 3-2


*
원제는 <殯の森: 모가리의 숲>.
한국에서는 <너를 보내는 숲>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각본 / 감독
가와세 나오미



2/05/2015

이다(Ida, 2013)


고아였던 안나는 수녀원에서 자랐다.

수녀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이모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일한 친족인 이모를 만나러 
세상 밖으로 외출을 나선다.

안나는 자신을 외면해 왔던 이모로부터 
자신의 본명이 '이다'이며 유대인이라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워진다.

우연히 들른 어느 바에서 음악가 리스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리스가 말한다.


리스:
무슨 생각해?

안나:
생각 안 해.

리스:
공연하러 그단스크(*)에 갈 거야.
같이 갈래?
바닷가에 가본 적 있어?

안나:
난 아무 데도 못 가봤어.

리스:
같이 가자.
가서 우리 공연도 보고, 
바닷가 산책도 하자.

안나:
그다음엔?

리스:
강아지도 사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안나:
그다음엔?

리스:
별거 있나, 사는 거지.


*그단스크(Gdansk)
발트해 연안에 있는 폴란드의 항구도시.

- 이다(Ida, 2013) 중 -
번역: 3-2



각본
파웰 파울리코우스키(Pawel Pawlikowski) 
레베카 렌키에비츠(Rebecca Lenkiewicz)

감독
파웰 파울리코우스키(Pawel Pawlikowski)



2/02/2015

Hemel op Aarde(Heaven on Earth / Love is the Word, 2013)


시한부 인생을 사는 16살 소녀 모니엑.
첫눈에 연상의 그녀를 사랑하게 된
13세 소년 바트.

바트는 짝사랑하는 누나를 위해
몰래 공수해온 담배를 건넨다. 
모니엑이 내뱉는 독한 담배 연기도
바트에게는 마냥 향기롭기만 하다.

바트가 말한다.

"병들어 허약해졌을 때
그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를
알게 돼요."

모니엑이 웃으며 말한다.

"무슨 말이니?"

잠시 후, 
그녀의 아버지가 갑자기 들이닥치자 
모니엑은 급히 바트의 손에 담배를 쥐여준다.

바트와 마주친 그녀의 아버지가 말한다.

"이런 이런...
재떨이 가져다줄게."

- Hemel op Aarde(Heaven on Earth /
Love is the Word, 2013) 중 -
번역: 3-2


IMDb

각본
에드워드 스텔데르(Edward Stelder)

감독
피터 쿠이퍼스(Pieter Kuijpers)



1/31/2015

세기말(Fin de Siecle, 1999)


삶의 나락에서 바둥대는 소령이 말한다.


우유갑 속에 빠진 개구리 얘기 알아?
우유 속에 빠진 개구리는 죽어. 
근데,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개구리는 산대.
우유가 치즈가 되거든. 
그걸 딛고 나오는 거야. 
난 우유속에 빠져서 익사해버릴 거야. 
지쳤거든.


- 세기말(Fin de Siecle, 1999) 중 -


KMDb

각본 / 감독
송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