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2015

아담스 애플(Adams æbler / Adam's Apples, 2005)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한적한 시골 교회로 오게 된 아담.
헌신적인, 그러나 어딘가 좀 유별난, 교회 신부 이반. 


1.
이 두 남자가 교회 사무실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이반의 손에 들린 서류에는
아담이 신나치주의자이며 악마 같은 인간이라고 쓰여있다.

이반은 아담에게 어떤 인간이라도 하나님을 만나면
변화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생의 목표를 세우라고 권한다.

사과를 씹어 먹으며 심드렁하게 듣고 있던 아담이 말한다.

아담:
내가 (여기서) 뭘 해야 하는지나 말해봐요.

이반:
그렇게는 못 해요.
스스로 찾아야 해요.
당신 스스로 목표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심기가 불변해진 아담이 말한다.

아담:
내 말 못 들었어?

이반:
들었어요.
여느 때 같았으면 무례하다고 말했겠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세우고 싶은 목표가 뭐죠?

아담:
케이크 만드는 거요.

이반:
케이크요?
아, 사과케이크요?

아담:
네, 사과케이크.
내 목표는 커다란 사과케이크를 굽는 겁니다.

이반:
우리 정원에서 키우는 사과로 말이죠?

아담:
네, 정원에 있는 사과로요.

이반:
좋은 생각이에요.
목표를 찾은 것 같군요.
사과케이크를 굽는 거예요.

8월 1일까지 사과나무를 맡아서 돌보세요. 
그리고 그 사과로 케이크를 구우세요.


2.
교회 안 아담의 숙소.
아담은 벽에 걸린 십자가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초상화가 그려진 액자를 건다. 
이반이 묻는다.

이반:
인물이 훤하시군요.
아버님이신가요?

아담:
히틀러 님이잖아요.

이반:
아닌데, 히틀러는 턱수염이 있는데...
맞네요.
그 러시아 사람과 헷갈렸나 봐요.

- 아담스 애플(Adams æbler / Adam's Apples, 2005)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안더스 토머스 옌센(Anders Thomas Jen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