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2019

도그맨(Dogman, 2018)

#25

국적: 이탈리아
장르: 범죄, 드라마

1.
변두리 해안가 동네에서 애완견
미용실을 운영하는 마르첼로.
그는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두루 받는, 맘씨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의외의 면도 있다.
돈벌이를 위해 이웃들에게 코카인을
팔고, 동네 건달 시모네와 어울린다.  

시모네가 저지른 사건에 엮이며
동네 사람들로부터 버림받게 된 
마르첼로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복수를 향해 달려든다. 

2.
궁지에 몰린 평범한 남자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 
주연을 맡은 마르첼로 폰테의
연기 또한 대단하다.

3. Etc. 
감독이 밝힌 제작 후기가 흥미롭다.
영화 <피노키오>(2019년 개봉 예정)의
CG 작업으로 갑자기 10개월의 시간이 
비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다 싶어
십수 년 전 기획했다가 무산됐던
<도그맨>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고,
6주 만에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각본은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주인공으로 로베르토 베니니를
염두에 뒀었다고 한다. 배역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로베르토 베니니가
퇴짜를 놨고, 무명 배우 마르첼로 폰테가
주연을 맡게 된다. 그는 <도그맨>으로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4.
등급: 15세 예상

5.
런타임: 01:42:46
FPS: 24

6. 번역 후기

1) 캐릭터 분석
극 중 마르첼로는 왜소한 체구에 어딘가
어수룩한 인물이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인정을 갈구하는 그의 행동은 마치
몰티즈나 치와와 같은 애완견을 연상케 했다.

마르첼로의 성향은 시모네와의 관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둘은 친구 사이지만
상하 관계가 존재한다. 시모네는 가해자고
마르첼로는 항상 피해자다. 그런데도
마르첼로는 시모네를 졸졸 따라다닌다.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힘든 이 둘의 관계는
인간과 애완견의 관계로 바라볼 때 비로소
설득력이 생긴다. 주인이 때리고 막대해도
꼬리를 흔들며 주인의 품에 안기는,
그런 주종관계. 또한, 왜소한 체격의
마르첼로에게 거구의 거친 사내 시모네는
동경의 대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위와 같은 나름의 해석을 바탕으로
마르첼로와 주변인들과의 관계, 그 관계
사이의 미묘한 느낌들을 문장으로 구현해보려
노력했다. 역시 많은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 체 마무리해야 했지만.

2) 번역의 미래랄까.
유독 '전달'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작업이었다. 원어에선 이탈리아 사투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번역으로는 전달받을
수 없는 그 느낌들은 무얼까, 궁금했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그 느낌들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있었다.
영화를 접한 건 2018년 10월쯤이었다.
마치 구글 번역기로 돌린 듯한 엉성한
영어 자막이었음에도 '번역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도그맨>은 좋은 작품이었다.
그 엉성한 영어 자막을 기초로 대충 초벌 번역을
해놓고 제대로 된 영어 자막이 나오길 기다렸다.
subscene을 기웃거리길 수개월, 해를 넘겨 2019년
1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영어 자막을 만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소스로 번역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파일을 열어본 후, 난 꽤 신선한
경험을 했다. 처음 접했던 구글 번역기 투의
영어 자막과 싱크로율이 꽤 좋았기 때문이다.

상상하던 그런 시대가 오고 있나 보다.
A.I.가 번역을 담당하고 인간은 수정 보완 같은
부차적 역할을 맡는, 그런 시대.

좀 더 상상을 해봤다.
A.I.기술이 생체 기술과 접목된다면 어떻게 될까?
구글 글래스나 에어팟 같은 기기를 통해
외국어가 입력되고, 번역과정을 거친 전자 신호들이
언어가 아닌 어떤 주파수의 형태로
신경세포와 두뇌로 전달되는 기술.
구현된다면, 말과 글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적 문화적 뉘앙스까지 '느낌'으로 전달받는,
'3차원 번역'도 가능하지 않을까?

+
2019.10.08

어?!


심플한 디자인과 편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주는
서피스 이어버드(Surface Earbuds)가 공개됐다.
직관적 터치로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며,
오피스365(Office 365)와의 통합으로
음성만으로 아웃룩 일정 및 이메일을 확인하고
파워포인트(PowerPoint)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원문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한글 자막]

릴: DEPTH
FPS: 24
런타임: 01:42:46

.smi @ subscene
.smi @ cineaste


상업적 이용 NO
비영리 목적 OK

번역 & 제작: 3-2(3dasi2)
제작일: 2019.02.15



2/01/2019

클라이맥스(Climax, 2018)


1.
존재는 찰나의 환영이다.

2.
인생은 불가능성의 집합체다.

3.
죽음은 특별한 체험이다.


- 클라이맥스(Climax, 2018)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가스파 노에(Gaspar N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