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2016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아동 보호관의 손에 이끌려 시골의 한
위탁가정으로 인도된 사고뭉치 소년 리키.
이 집에는 초 무뚝뚝 아저씨 헥터와 초 긍정
아줌마 벨라가 살고 있다.

보호관이 벨라에게 리키의 문제를 소개한다.


반항, 절도, 침 뱉기, 가출, 돌 던지기,
발로 차기, 물건 훼손하기, 불 지르기,
어슬렁거리기, 낙서하기.

우리가 아는 것만 이 정도예요.


벨라의 내리사랑으로 안정을 취해가는 리키.
하지만 행복은 짧았다.
평온한 어느 날, 벨라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헥터와 리키는 큰 상실감에 빠진다.

조촐하게 마련된 벨라의 장례식에서
목사가 말한다. 


살다 보면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절망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늑대가 디자인한 미로에서
길을 잃은 양처럼요.

-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원작
배리 크럼프(Barry Crump)



10/07/2016

엘레나(Elena, 2011)


#17


국적: 러시아
장르: 드라마


모스크바 시내의 고급 아파트와 낙후된 지역의
아파트를 오가며 생활하는 중년 여성 엘레나. 

부유한 남자와의 황혼 재혼으로 신분 상승을 이뤘지만
그녀의 마음은 늘 비좁고 허름한 아들네 아파트에 가 있다.

빈둥대며 사는 아들 세르게이와 그의 처자식을 돕기
위해 열심히 자신의 연금을 갖다 바치지만, 그들의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친손자 사샤의 진로 문제로 큰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던 엘레나는 결국 남편의 재산을 탐하게 된다.

탐욕에 휩싸여 파멸로 향해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고요한 시선으로 그려가는 영화이다. 




번역 후기

아아아, 드디어 끝냈다!
어쩌다 보니 무려 2년을 끼고 있었다.
과한 몰입과 과한 게으름의 반복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번역하며 가장 신경 썼던 두 부분은
카트리나의 대사와 극 중 TV 속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었다.

카트리나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쾌락주의자로
허무주의적이며 염세적 성향을 띈, 매우 복잡한 여자다.
삐딱한 자세로 가시 박힌 말을 쏟아내어도 계속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이런 카트리나의 성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화 중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쓴다든가
비꼬는 듯한 말투를 사용해 그녀의 대사를 번역해봤다.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극 중 인물들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들이었다.

영화 곳곳에서 배경음처럼 깔리는 TV 속 대화들은
극 중 상황이나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자칫하면 번역이 영화의 전개상황을 중계하는 해설자가 되어버려
감상과 몰입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었다.

너무 직설적이지도, 애매하지도 않게 수위를 맞추려 노력했다.


[ 한글 자막 ]

릴: HDClub
FPS: 24
런타임: 01:49:30


.smi @ subscene
.smi @ cineaste


상업적 이용 NO
비영리 목적 OK

번역 & 제작: 3-2
제작일: 2016.10.07


엘레나(Elena, 2011)


카트리나:
파리떼가 꼬인다는 건
똥 맛이 좋단 뜻이거든요.

- 엘레나(Elena, 2011) 중 -
번역: 3-2



각본
올레그 네긴(Oleg Negin)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Andrey Zvyagintsev)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Andrey Zvyagints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