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15

코펜하겐(Copenhagen, 2014)


1.
에피가 말한다.

에피:
난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파리 같은 사람이에요.
바람이 부는 대로 갈 거예요.


2.
아버지에게

이곳에 온 후로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매즈 형이 아버지에게 보낼 사진을 찍는다며
코펜하겐 곳곳을 끌고 다녔었어요.
억지로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했지만,
그때가 나았어요.
이곳에 온 후로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우린 지금 미국에 와 있어요.
전 여기가 정말 싫어요.

교실에서 바지에 오줌을 쌌어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전 여기가 정말 싫어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게 또 뭔 줄 아세요?
당신이요.

전 절대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예요.

혹시나 제 생각을 하신다면, 하지 마세요.
전 당신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 코펜하겐(Copenhagen, 2014)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마크 라소(Mark Ra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