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2016

위너독(Wiener-Dog, 2016)


대니 씨는 몸이 안 좋은 아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닥스훈트
한 마리를 분양받아 온다.

개 줄에 묶인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서며 강아지에게 말한다.


따라와!
개새끼야! 따라와!

따라와, 개새끼야.
따라와, 개새끼야.


출근 준비를 하는 대니 씨에게
아들 레미가 묻는다.  


레미:
아빠, 강아지는 언제쯤
우리에서 꺼내줄 거예요?

대니 씨:
길들으면.

레미:
왜 사람들은 '길들인다'라고 해요?

대니 씨:
왜냐하면...
강아지를 꺾어야 해.
녀석의 의지를 꺾는 거야.
그래야 네 말에 굴복해.
교화시키는 것과 비슷해.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거야.

레미:
강아지가 화장실 갈 때
집 안 말고 밖으로 
나가게 하는 거예요?

대니 씨:
맞아.

레미:
근데 의지를 꺾으면, 음...  
의지가 정확히 뭐예요?

대니 씨:
인격. 인격의 힘.
널 너답게 만드는 것.

- 위너독(Wiener-Dog, 2016)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토드 솔론즈(Todd Solondz)



8/13/2016

시간의 사용(L' Emploi du temps / Time Out, 2001)


#16


국적: 프랑스
장르: 드라마


모든 문제의 발단은 면피용으로 시작한
거짓말이었다.
  
금융 컨설턴트로 일했던 뱅상은 자신이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 채
출근하는 척, 매일 집을 나선다.

어차피 일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문제는 돈.
노동이 없으니 대가도 없었다.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들키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했다.

이런저런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 가던
그는 급기야 금융 사기와 밀수업까지
손을 대고 만다.

점점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에 잠식되어가며
파국적 상황에 이르게 된 뱅상.

뒤틀린 인생 앞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려
애쓰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etc.

1.
영화 <시간의 사용>은 프랑스에서
일어났었던 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1993년 프랑스 사회를 경악케 했던 살인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자신을 의사로 사칭하고 다녔던
장 클로드 로망이란 자였다.

그는 자신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근무하는
의료 전문가로 포장하고 가족과 주변인들을
속이며 살아온 남자였다. 무려 18년 동안.

로망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놓이자
온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아내는 방망이로, 두 아이는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마친 후, 역시
총으로 쏴 살해했다. 마지막으로 내연녀를 찾아가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치고 만다. 그 후 아내와
아이들의 시체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로망은 재판에서 자신이 자기애성 인격장애[1]
환자라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2015년, 로망은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되어
가석방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알려져 있다.[2]


2.
여담으로,
로망과 수감생활을 같이했던 이에 따르면,
그는 전문의사 못지않은 실력으로 수감자들의
건강문제를 상담해주었던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3.
실제 사건을 다뤘다면 범죄 스릴러 영화가
되었겠지만, 드라마로 각색된 <시간의 사용>은
거짓으로 포장된 삶을 살았던 한 남자의 불안한
심리와 가족 간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1]
자신이 타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월하다는
느낌 때문에 일상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성격장애.
출처: 두산백과

[2]
2016년 8월 현재, 그가 가석방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 한글 자막 ]

릴: gjiAm.tRuAVC
FPS: 25
런타임: 0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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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제작: 3-2
제작일: 20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