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2023

플레이밍 핫(Flamin' Hot, 2023)


1.
리처드 몬타녜스(Richard Montanez):
모르는 악마보다는
아는 악마가 낫잖아요, 아버지.

아버지:
바보짓이야, 그들은 널
믿지도, 신경 쓰지도 않아.

리처드 몬타녜스:
아버지는요?
늘 저한테 한심하다고만
하시잖아요.
전 보잘것없고
무능력하다고요.
그러면서 신이 날 믿는다는
말을 믿으라고요?

아버지:
그분은 그러셔.

리처드 몬타녜스:
그 책에선 그렇겠죠.


2.
리처드 몬타녜스:
잘 들으세요, 목사님.
저 사람이 날 평생
두들겨 팼던 거 모르시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내 피부와 머리통은 단단하니까.
진짜 끔찍한 게 뭔지 알아요?
매일 날 괴롭히던 아버지 목소리가
머릿속에 남아 있단 거예요.
왜 그런지 몰라도
그건 떨칠 수가 없더군요.


3.
리처드 몬타녜스:
신이시여, 하느님, 주님...
전지전능하신 분.
살면서 실수 많이 한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건달 짓, 총기, 마약
차량 절도, 또 다른 마약.
약 종류도 많아요.
전 나빴던 게 아니라
길을 잃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착하게 살고 있으니...
...
주님, 제 지난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시고...
이 상자에 축복을 내려 주세요.
아멘?


4.
리처드 몬타녜스 (독백):
아버지만큼 재판에 많이 나가 보면
넥타이 매기 선수가 되죠.

아버지:
내가 할 말은 없다만...
들어 봐라.
네가 자랑스럽다, 아들.
오늘의 너를 있게 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난 늘 후회할 거야.
평생 말이다.

- 플레이밍 핫(Flamin' Hot, 2023) 중 -
번역: 이보람


각본
루이스 콜릭(Lewis Colick)
린다 이베트 차베스(Linda Yvette Chavez)

원작
리처드 몬타녜스(Richard Montanez)

감독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


멋진 세계(すばらしき世界, Under the Open Sky, 2020)


쇼지 츠토무: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버리고 가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 수 없어.

모든 일에 관여할 만큼
인간은 강하지 못해.
그러니까 도망치는 건
패배가 아닐세.

용기 있는 후퇴라는 말도
있잖아.
도망가야 두 번째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거야.

- 멋진 세계(すばらしき世界, 2020) 중 -
번역: 조소라 (2021 전주국제영화제)


원작
사키 류조(Saki Ryuzo)

각본 감독
니시카와 미와(Miwa Nishik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