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2023

흰 암소의 발라드(Ballad of a White Cow, 2020)

 #33


국적: 이란 , 프랑스
장르: 드라마

1. 소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됐던
바박이 사형당한다.
그는 그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판사들의 실수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미나.
법원은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오판을
인정하지만, 바박은 이미 세상에 없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미나에게
그들은 말한다.
“신의 뜻 아니겠습니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은
그저 보상금으로 잘못을 무마하려고만 할 뿐,
'신의 뜻'이란 종교의 가면 뒤에서
약자의 외침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한다.

죽은 바박의 남동생은 형수인 미나와
결혼하고 싶어서 츠근대고, 시아버지는
손녀 비타를 데려가겠다며 미나에게
양육권 소송을 걸어온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이 높은
이란 문화에서 청각장애를 지닌
어린 딸의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
앞날이 막막한 그녀 앞에
레자라고 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바박의 친구라는 그는 미나와 비타에게
조건 없는 도움을 주며 모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모녀에게 레자는 신이 보내주신
수호천사 그 이상의 존재다.
미나는 레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기에 이르고, 레자 역시 미나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레자는 모녀에게 결코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다.


2. 번역 후기
1)
코란, 쿠란, 혹은 꾸란.
이 이슬람 경전의 한글 표기가 확정되지
않아서 여러 이름으로 혼용되는 상태다.
번역을 하며 '꾸란 주해 (최영길 저, 2010)'를
참조했기에 '꾸란'으로 표기했다.

2)
제목 '흰 암소의 발라드(Ballad of a White Cow)'는 
이슬람 경전 꾸란의 '암소의 장(알-바까라)'에서
비롯되었으며, '흰색 소'는 죄가 없음에도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에 대한 은유이다.

영화는 이란의 종교-법치 시스템과 사형제도,
여성과 인권 문제를 솔직 과감하게 들춰낸다.
영화 속 이란 사회의 폐단을 체험하며
요즘의 한국을 본다.
거대 종교 권력의 정치 개입, 법치 만능주의,
세대와 젠더 갈등으로 분열 가도를
달리는 우리 사회의 오늘.
우리들의 바박, 우리들의 미나와 비타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3)
사회적 지위와 언어
남성의 도움 없이는 셋방 한 칸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이
높은 나라가 이란이라고 한다.
살던 집에서 쫓겨나 셋집을 알아보는
미나에게 부동산 중개인이 말한다.
과부나 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마약 중독자는 집을 빌릴 수 없다고 말이다.
미나의 사회적 위치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말과 존댓말과 같은 어투에서
관계의 수직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존댓말을
쓰기도 하지만 때론 노골적인 하대의
의미로 반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나와 남성들의 대화에서
남성들은 미나에게 반말 혹은 반존댓말을,
미나는 남성들에게 높임말을 사용함으로써
미나의 사회적 위치를 표현해 보았다.
(참고로 아랍어도 한국처럼 나이에 따라
반말, 존댓말을 쓴다고 한다.)

3. 예상 등급
전체 관람

4. 예고편


5. 한글 자막

릴: TEPES
프레임 레이트: 24 FPS 
런타임: 01: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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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제작: 3-2(3dasi2)
제작일: 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