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2017

비잉 17(Quand on a 17 ans / Being 17, 2016)


중년 여성과 17살 소년이 안개 자욱한 길을 걷고 있다.
마리안과 그녀 아들의 친구 토마스.
마리안은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후 실의에 빠져있다.
토마스는 묵묵히 그녀의 옆에서 발걸음을 맞춰준다. 

마리안:
고마워.

토마스:
뭐가요?

마리안:
아무 말 안 해줘서.

토마스:
드릴 말이 없어요.

마리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진데,
다들 말을 해.
그래서 시댁과 친정 식구들을
만나고 싶지가 않아.

다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자기들은 괜찮아지겠지.
나도 그러길 바라. 

하지만 알아...
괜찮아지더라도 난 그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그저 잠시 잊게는 되겠지. 

잊을 때마다, 그 시간이
내겐 기쁨일 거야.
그리고 그이의 죽음을 다시 깨달을
때마다 고통의 시간이 뒤따르겠지.

- 비잉 17(Quand on a 17 ans / Being 17, 2016) 중 - 
번역: 3-2



각본
셀린 시아마(Celine Sciamma)
앙드레 테시네(Andre Techine)

감독
앙드레 테시네(Andre Techine)



3/18/2017

인디그네이션(Indignation, 2016)


대학교 신입생 마커스는 캠퍼스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여학생 허튼에게
온 마음을 빼앗긴다.

허튼과 사귀게 된 마커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녀의 밝은 성격과 화려한 외모의 이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서려 있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은
마커스의 어머니는 허튼의 손목에서
흉터 자국을 발견한다.

어머니가 마커스에게 충고한다.


어머니:
면도칼로 손목들을 그은 여자애와
엮이려고 대학교에 온 게 아니야.

마커스:
손목이요.
한쪽 손목만 그었어요.

어머니:
사람 손목은 둘뿐이야
하나도 많아.

...

어머니:
마커스, 세상엔 손목을 긋지
않은 여자들이 수없이 많아.
그런 여자를 찾아.

유대인이 아니어도 좋아.
누구든 상관없어.
지금은 1951년이야.
구시대의 관습에 얽매일 필요 없어.

네 마음대로 아무 여자나 만나도 좋아.
자기 몸에 면도칼을 댄 여자만 아니면 돼.

그런 짓을 할 만큼 상처가 있는 아이라면
네 인생이 펴기도 전에 널 망가트릴 거야.

...

마커스:
엄마 생각처럼 우리 그렇게
심각한 사이 아니에요.

어머니:
그 아이는 심각해.
아프니까, 연약하니까.

마커스,
연약한 사람은 해를 끼치지 않아.
그들에겐 연약함이 무기야.

- 인디그네이션(Indignation, 2016) 중 - 
번역: 3-2



각본 / 감독
제임스 샤무스(James Schamus)

원작
필립 로스(Philip R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