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2018

파키르의 특별한 여행(The Extraordinary Journey of the Fakir, 2018)


1.
옛날 옛적에
누군가 말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

모든 남자가, 모든 여자가,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입니다.

규칙은 모두에게 평등히 적용된다.
동등한 조건.
인생은 공평하리라.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기회는 개입됩니다.

부모, 거주지, 가정의
소득 수준, 건강, 체격, 외모.

기회의 횡포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조건은 더 이상 동등하지 않습니다.

기회는 전부입니다.
결국, 우린 주어진 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2.

불법체류자, 난민들과 함께
스페인 공항에 억류된 파키르.
유리 벽 밖의 여행객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파키르:
저 사람들 좀 봐요.
인생이 공평하다고요?
왜 기회는 항상 같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걸까요?

억류된 사람 1:
이 세상에 기회 같은 건 없어.
모든 게 다 카르마야.
카르마에 따라 운명도 쥐어지는 거지.

억류된 사람 2:
난 전생에 완전 잡놈이었나 보구먼.


3.
파키르:
인생이 좀 피나 싶었는데,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도 생겼는데,
사랑이 막 이뤄지려 했는데,
사형 선고가 내려졌어요.
뭐 이딴 카르마가 있죠?

엄마:
카르마 탓하지 말고, 인생을 살아!
네 인생의 주인은 너야.
기회도, 카르마도 아니야.

- 파키르의 특별한 여행 (2018) 중 -
번역: 3-2


IMDb

각본
뤽 보시(Luc Bossi)
로맹 퓌에르톨라(Romain Puertolas)
존 골드먼 (Jon Goldman)
켄 스콧(Ken Scott)

원작
로맹 퓌에르톨라(Romain Puertolas)

감독
켄 스콧(Ken Sc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