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과장:
어떻게, 도 회장님 깨어나셨다고?
마이사:
아이, 깨어나면 뭐 해요?
거, 반병신 됐는데, 씨발.
그나마 회장님이, 응?
평소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교회 나가서 현질하시더니
어휴, 그 덕에 하늘이 도운
거지, 뭐.
씨발, 할렐루야야, 에이.
박과장:
하늘은 무슨, 의사가 살린 거지.
2.
태구:
근데 너 왜 자꾸 말이 짧다?
왜 말 까니, 너? 나이도 어린 게.
재연:
네가 먼저 깠잖아.
태구:
야, 몇 살이야?
재연:
아휴, 하여간에 꼰대들.
꼭 할 말 없으면 나이 갖고
지랄하더라.
쌀 많이 축낸 게 뭔 자랑이라고, 씨.
내가 나긴 너보다 늦게 났어도
죽는 건 너보다 훨씬 빠르거든?
그러니까 말 좀 까도 돼.
억울하면 먼저 죽든가.
3.
마이사:
죽고 싶은 거야?
재연:
죽여라.
오늘 죽나 내일 죽나,
어차피 죽는데, 뭐.
마이사:
아니, 얘가 인생을 이거 아주 막 사…
아, 얘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어?
아, 이거 쿠토 형님이 아주
조카 교육을 좆같이 시켰네, 이거.
- 낙원의 밤 (2021) 중 -
각본 감독
박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