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의 빈민가에 살며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치 않는
거리의 10대 소녀들, 두니아와 마이무나.
기름을 훔치다가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다.
마이무나:
얼굴처럼 보이지 않니?
하느님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거야.
두니아:
되게 한가하신가 보네!
마이무나:
인샬라(신의 뜻대로)!
우리 아빠한테 다 이르실지도 몰라.
두니아:
걱정 마.
우리는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야.
하느님에게 우리는 미생물이야.
마이무나:
하느님은 자신의 자녀들을 돌보시는
분이야. 그렇게 쓰여있어.
두니아:
하느님은 우리한테 관심 없으셔.
마이무나:
그렇지 않아.
하느님은 항상 내게 말을 거셔.
두니아:
언제?
마이무나:
내 꿈속에서.
내게 이상한 꿈을 주셔.
넌 이상한 꿈 안 꿔?
두이나:
내 꿈은 항상 똑같아.
추락하는 꿈을 꿔.
깨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어. 끝없이 떨어져.
추락할수록 난 타들어 가.
결국엔 고통도 두려움도 사라져.
어서 바닥에 처박히고 끝났으면
좋겠는데, 끝이 안 보여.
마이무나:
내가 있잖아?
네가 떨어지면, 내가 널 받아줄게.
- 디바인스(Divines, 2016) 중 -
번역: 3-2
각본
우다 베니야미나(Uda Benyamina)
로맹 콤핑(Romain Compingt)
말리크 루묘(Malik Rumeau)
감독
우다 베니아미나(Uda Benyamina)